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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들내미 학교에 갔다가 기만 죽어왔어요. 원래 말 편히 나누는 아들친구 엄마가 왔길래 다가가다가 흠칫 놀라 멈춰 섰어요.
센스있는 엄마라서 늘 잘 입고 예쁘게 다니는 편이긴 했는데 어젠 꼭 아가씨 같더라구요. 갑자기 내가 어떻게 하고 서 있는지 염려되었어요.
학교오는 길이니 나도 신경을 쓰긴 썼는데 어제 너무 추워잖아요. 두꺼울 오리털패딩을 입어서 겉모습만 봐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것 같은 내 모습.
집에 오는 길에도 기분이 영 찝찝하고 짜증도 나고. 아들한테는 니가 제일 중요해, 나자신이 제일 소중한 거야, 맨날 말해주는데
영 내가 별볼일 없는 인생을 사는 여자라는 생각이 떨쳐지질 않아서 기운이 없네요.
이런 거는 자존심인지 자존감인지가 낮은 거라고 했는데 엄마 자존심? 자존감? 은 어떻게 높아지는 건지..ㅠ
맘같아서는 나도 뭐라도 이쁜 거 질러버리고 싶은데 이제 곧 방학인데 아들내미 이것저것 보내려니 돈이 있을리가...
얼마 전에 잔치에서 만난 친정엄마가 내 옆구리를 콱 쥐어박으며
이것아, 좀 얼굴에도 뭐 하고 가꾸고 살아라... 하면서 돈 없어 궁상이냐구 엄마카드라도 준다고 해서 엄청 짜증냈는데,
지금이라도 엄마한테 카드 받아서 옷이라도 한 벌 살까, 나는 철없는 생각까지 들어요.
나는 뭐 이렇게 사는 건지... 우울한 겨울오후예요.